도산안창호함, 韓 잠수함 최초 태평양 횡단해 캐나다 도착

2 weeks ago 19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해군의 3000t급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한국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편도 약 1만4000㎞ 장거리 항해로 대양 작전 능력을 입증하면서,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해군은 23일(현지시간) 도산안창호함과 3100t급 호위함 대전함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의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 훈련에 참가하기 위한 일정이다.

입항 직전 승조원들은 함교와 갑판에 도열해 부두에 있던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사령관과 임기모 주캐나다한국대사에게 대함경례를 했다. 대함경례는 함정 승조원들이 현측에 늘어서 상대 함정이나 방문국에 예를 표하는 국제 해군 예절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25일 경남 진해군항을 떠나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까지 항해했다. 한국 잠수함이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은 장기간 항해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승조원 거주 편의성과 장비 신뢰성을 꼽았다.

이번 항해에는 캐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승조원 2명도 도산안창호함에 편승해 항해와 훈련을 함께했다. 이들은 전장 정보를 공유하는 지휘통제 체계인 '연합 C4I 체계'를 활용해 캐나다 태평양사령부와 교신하며 빅토리아까지 이동했다.

해군은 이번 편승과 교신을 통해 양국 해군의 신뢰와 상호 운용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도산안창호함에 탑승한 캐나다 승조원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한국 해군과 다른 잠수함 환경에서 작전하며 전술과 관점을 교환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양국 해군 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병일 도산안창호함장(대령)은 "대한민국 잠수함 최초의 태평양 횡단 성공은 거친 대양 환경에서도 장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산 잠수함의 성능과 기술력을 증명한 쾌거"라며 "남은 기간에도 현존 최강 디젤 잠수함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도록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했다.

캐나다 해군이 주관하는 공식 입항 환영 행사는 오는 25일 열린다. 행사에는 김경률 해군참모총장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도산안창호함의 이번 항해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과 맞물려 주목된다. 해당 사업은 최대 60조원 규모로 거론된다.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해군과 연합협력 훈련을 마친 뒤 미 해군 주관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에 참가하고 복귀할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