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공연
도쿄 산토리홀 꽉 채운 관객 앞서
양국 연주자 16팀이 우호 호흡
“한국과 일본의 연주자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호흡을 만들어낼 줄 몰랐어요. 최고의 공연입니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주일한국문화원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도쿄 산토리홀에서 각 세대를 대표하는 한일 양국 연주자들의 합동 공연 무대를 선보였다.
‘조화의 울림: 한일 우정의 선율’로 이름 지어진 공연은 2000석의 좌석이 첫날에 이미 동이 났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 앞은 보기 어려운 한일 예술가들의 연주를 감상하기 위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공연에는 산토리홀 관장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츠츠미 츠요시, 도쿄예술대학 명예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사와 카즈키,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첼리스트 양성원, 도쿄 국제비올라콩쿠르에서 2022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박하양,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8세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김선욱 등 한일 양국의 아티스트 총 16팀이 참여했다.
츠츠미 관장과 양성원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는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합동 공연을 서울과 도쿄에서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츠츠미 관장과 양성원 교수는 모두 슈타커가 아꼈던 제자다.
비올리스트 박하양은 나루히토 일왕이 아끼는 연주자로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지난해 열린 공연에서는 일왕 부부와 함께 딸 아이코 공주까지 동석하기도 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학창 시절 비올라 연주를 해 비올라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 공연의 예술 감독 겸 첼리스트로 출연하는 양성원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앞으로의 수십 년을 아우르는 깊고 지속적인 우정의 비전을 담았다”며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의 힘을 상징하듯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명곡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