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힙하다”…거대한 책장처럼 꾸민 루이비통 서울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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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인근 한 골목을 따라 무채색 건물들을 지나자, 거대한 책장을 옮겨놓은 듯한 알록달록한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초록색과 노란색, 주황색을 띤 외벽이 서가에 꽂힌 책처럼 칸칸이 나뉘어 있었고, 매장 곳곳에도 책장과 서적을 본뜬 모형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달 11일 문을 연 이곳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도서관을 뜻하는 ‘라 비블리오테크’를 콘셉트로 새단장한 ‘루이비통 서울 도산’입니다.루이비통이 이번 매장의 콘셉트로 도서관을 택한 데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텍스트 힙(Text Hip·독서를 멋지게 여기는 문화)’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루이비통이 오랫동안 강조해온 ‘여행의 예술(Art of Travel)’이라는 철학도 녹였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다른 시대와 장소로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와 여행을 한 공간에 담았다는 설명입니다. 1층에는 루이비통 에디션과 문구류, 가방 등 가죽 제품을 배치했고, 매장 중앙에는 포스트카드에 스탬프를 찍어 나만의 엽서를 만드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2층에서는 스니커즈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루이비통은 ‘서울 LV 도산’ 시그니처를 담은 한정 스니커즈 2종도 선보였는데요. 각각 서울의 야경과 노을빛에서 영감을 받은 ‘서울 그레이’와 ‘서울 선셋 핑크’ 색상을 적용해 만들었습니다. 3층은 카페 공간으로, 책을 연상시키는 ‘라이브러리 크러시 케이크’와 편지봉투를 본뜬 ‘엔벨로프 초콜릿 쿠키’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루이비통은 최근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은 올해 5월 한국을 찾아 국내 백화점 주요 명품 매장들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죠. 이는 전 세계 명품 시장이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주춤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실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은 제자리 걸음이고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5% 정도 매출이 줄었지만 한국 매출은 늘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8543억 원으로 전년(1조7484억 원)보다 6.1%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루이비통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공간을 선보일지 주목됩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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