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춘풍취우생 [사자성어 영업 30년 강상무 이야기]

3 weeks ago 14

‘고사성어’라는 선현들의 삶의 지혜를 지금의 언어로 풀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램을 담고자 했습니다. 다만 문제를 풀 비법이 아니라 넌지시 건네는 오답노트이고, “하면 된다”를 외치며 요란하게 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주저앉지 말라고 토닥여주는 위로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사진설명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5. 춘풍취우생(春風吹又生)1) 언 땅에 불을 놓아야 봄바람이 불면 새순이 돋는다.

무성한 초원의 풀이여 (離離原上草, 이리원상초)

무성히 자랐다가 다시 시드네. (一歲一枯榮, 일세일고영)

들불이 일어도 다 태우지 못하나니 (野火燒不盡, 야화소부진)

봄바람 불면 풀은 다시 살아나네. (春風吹又生, 춘풍취우생)

제 고향 제주에서는 봄이 되기 전에 들판에 불을 놓았습니다. 목초지 해묵은 풀과 그 속에 숨었을지도 모르는 병해충도 방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불에 탄 잡풀은 재가 되어 거름으로 변했고, 숨어있던 해충들도 다 타버렸으니 다시 연하고 맛있는 풀을 자라 소와 말을 살찌우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어린 눈으로 이 광경을 마주할 때면 믿기 어려웠지만 자연은 늘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요즘처럼 봄바람이 불고 비가 땅을 적시기 시작하면 시커멓게 그을렸던 땅을 뚫고 죽은 줄 알았던 새순이 곳곳에서 다시 돋아났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습니다. 그것도 며칠사이 훅하고 다가왔습니다. 개나리 꽃망울이 피고 깡마른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기 시작하면서 옅은 초록빛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봄은 그렇게 소리 없이 다가와 다시 생명이 꿈틀대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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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봄을 맞아 들판에 불을 놓아 병해충을 방제하고, 새로 자랄 연하고 맛있는 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퇴직 후 두려움이 커졌지만, 주변을 정리하며 새로운 삶의 준비를 시작했고, 작가로서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정리는 자신을 회복하고 관계를 재정립하는 행위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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