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인 3명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고 폭발물을 이용한 파괴공작(사보타주)에 가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독일 연방검찰은 형법상 군사적 사보타주 목적의 스파이 활동, 중방화 혐의로 이달 9∼13일 우크라이나 국적자 3명을 독일과 스위스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폭발물 또는 발화장치를 장착한 소포를 독일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내 운송 도중 폭발하거나 소포에 불이 붙도록 파괴공작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운송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지난 3월 독일 쾰른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기를 담은 소포를 발송했다고 연방검찰은 설명했다.
연방검찰은 체포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과 함께 공작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공작 수법은 지난해 7일 독일과 영국·폴란드에서 잇따라 발생한 소포 화재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유럽 여러 나라에 발송된 소포에는 마그네슘을 이용한 발화장치가 사용된 바 있다.
또 작년 8월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국과 캐나다로 발송된 소포에 위치추적기가 들어있었다. 폴란드 당국은 이를 운송경로 추적을 위한 일종의 시험 공작으로 봤다. 유럽 수사기관들은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이 민간인을 고용해 공작을 꾸민 것으로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