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를 보이던 중국의 소비가 지난달 ‘깜짝 성장’했다.
중국 당국의 잇따른 내수 진작 정책과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인 ‘618 행사’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5월 중국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의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이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지난달에는 전반적으로 다양한 정책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경제 안정과 발전을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불확실한 외부 요소가 여전히 많아 국내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내부 동력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넘어서자 중국 당국과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수출 길이 좁아지자 내수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으면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의 깜짝 성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 속에서 중국 당국에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셸 람 소시에테제네럴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지난달 노동절 연휴와 소비 보조금, 618 행사 등이 맞물려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며 “반면 주택가격이 여전히 하락세인 데다 보조금의 효과도 약화하고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표한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5.8%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5.9%)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투자도 3.7% 증가해 시장 예상치(3.9%)를 밑돌았다.
또 올해 1∼5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10.7% 줄어 부동산 경기 침체는 계속됐다. 신규 주택 가격도 같은 기간 3.5% 하락했으며, 지난 4월과 비교해서도 0.2%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도시 실업률 평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5.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