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마케팅 기업에 최대주주 내줘…오너 경영 종지부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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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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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동성제약의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 2세인 이양구 동성제약 회장이 보유 지분을 넘기면서 최대주주가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인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변경되면서다.

23일 동성제약의 이양구 회장은 브랜드리팩터링에 보유 지분의 10.8%를 12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동성제약은 염색약 '이지엔' '허브', 탈모약 '미녹시딜' 등으로 유명한 국내 중소 제약사다. 1957년 고(故) 이선규 창업주에 의해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0월 이양구 회장의 조카인 나원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업계에서는 나 대표에게 순차적인 지분 매각으로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었다.

브랜드리팩터링의 백서현 대표는 코스닥 상장된 바이오기업인 셀레스트라의 대표이기도 하다. 클리노믹스에서 사명을 바꾼 셀레스트라는 유전체 분석 기반 암 진단 기업으로 2020년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했다. 다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등 회사 경영에 문제가 있어 양사간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동성제약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상황이다.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경영 체계 전반에 대한 정비 및 사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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