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3명이 추가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E-1 챔피언십 남자대표팀 명단에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강상윤(전북 현대), 모재현(강원FC)가 추가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서 EAFF가 선수명단을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대표팀은 다음달 7일 중국, 11일 홍콩, 15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남자부 3경기는 모두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1 챔피언십은 국내나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주간에 열리지 않아 해외파 의무 소집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 전력의 핵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들 대신 K리그나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명단이 꾸려졌다.
명단 확대로 3명이 추가됐다. 주민규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오만, 요르단을 잇달아 상대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 8차전에 소집된 후 약 3개월 만이다. 6월 명단에 뽑히지 않은 그는 이번 E-1 챔피언십 명단에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이호재(포항 스틸러스)에 밀려 낙마했지만, 추가로 합류하게 됐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여전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 울산 HD를 떠나 대전하나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며 전진우(전북·12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잠시 멀어진 대표팀에서 득점 감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강상윤과 모재현은 나란히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올 시즌 강상윤은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공간 이해도를 갖춘 미드필더로, 전북의 리그 1위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꾸준히 대표팀 후보로도 거론됐다. 김천 상무에서 이달 4일 전역한 공격수 모재현은 경남FC에서 강원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강원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경기였던 21일 대구FC와 홈경기(3-0 승)에선 전반 45분 김대원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선제골로 연결했다.
엔트리를 26명으로 늘린 것은 북중미월드컵을 비롯한 최근 국제대회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FIFA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시작으로 주요대회 선수 명단을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렸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창궐하자, 유럽 주요 리그들이 빡빡한 일정을 치렀고, 시즌 도중인 겨울에 카타르월드컵이 치러져 체력안배에 용이하도록 선수 명단을 늘렸는데, 그 기조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도 E-1 챔피언십 명단에 3명을 추가했다. 미드필더 김민지(서울시청), 이은영(창녕WFC), 이민화(화천KSPO)가 추가됐다. 김민지는 A대표팀 첫 발탁이다. 여자대표팀은 9일 중국, 13일 일본, 16일 대만을 잇달아 상대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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