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세계 생산량 약 20% 차지
피스타치오 디저트 인기로 수요 급등
전쟁 통해 무역 악화와 비용 상승
이란산 맛 뛰어나 대체 어려워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영향 등으로 피스타치오 가격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 초콜릿과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등 피스타치오를 주재료로 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면서 피스타치오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혼란을 더 초래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세계 무역업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중동 전역의 물류망을 교란시키면서 이란산 피스타치오 수출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이란의 수출이 어려워졌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전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며, 어떤 때는 전세계 수출량의 25~3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식품 도매업체 ‘보르나 푸드’의 베남 헤이다리푸르 최고경영자(CEO)는 “마치 도박과 같다. (피스타치오를) 어떤 가격에 팔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매출의 약 95%를 피스타치오를 통해 얻고 있다. 캘리포니아, 스페인, 튀르키예, 이란 등에서 피스타치오를 수입한 뒤, 이를 식품 제조업체에 공급해 땅콩 버터와 아이스크림 등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피스타치오 가격은 최근 들어 가장 높게 뛰었다. 농산물시장조사업체 엑스파나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가격은 3월 파운드당 약 4.57달러(약 6738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다.
전세계에서 피스타치오를 주재료로 한 식품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2023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피스타치오 크림과 잘게 썬 페이스트리가 들어간 ‘두바이 초콜릿’이 주목받았다. 또, 피스타치오는 아이스크림, 초콜릿 제품, 음료 등에 쓰이며, 한국에서 크게 유행한 두쫀쿠의 재료이기도 하다.
피스타치오 공급도 최근 부진했다. 미국, 튀르키예, 이란 등 주요 생산국의 지난해 수확량도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이란의 작황이 가뭄으로 크게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무역 차질이 결정타를 입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수출이 미국의 경제 제재와 국내 정세 불안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이란 당국이 전국의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수출업체들이 해외 바이어와 판매 조율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물자 유통이 지연됐다.
헤이다리푸르 CEO는 “이란의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이란 측) 공급업체와 연락하기 어렵다”며 “이메일에 답장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운사들이 운항을 취소하거나 경로를 변경하면서 화물 운송이 지연되고, 비용도 증가했다. 중동과 인도를 포함한 주요 시장으로의 피스타치오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
베루즈 아가흐 이란피스타치오협회 이사는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반다스 아바르 항구를 통한 주요 수출 경로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육로 수출은 계속되고 있으나 추가 비용과 지연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인도 시장으로 피스타치오를 보내는 대체 경로는 튀르퀴예의 메르신 항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인데, 비용과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며 “중국 시장으로의 운송에는 철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역시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하다”고 밝혔다.
피스타치오 구입 업체들은 미국 등 다른 나라로부터 공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전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보유 물량의 대부분을 판매한 상태다. 또, 이란산 피스타치오의 경우 다른 원산지 제품에 비해 오일 함량이 높아 수요가 큰 탓에 다른 원산지 제품으로 대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F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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