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독일 제쳤다…유럽 맥주 생산국 '1위' 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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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3 22:09 수정2025.07.23 22:0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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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독일을 제치고 유럽 최대 맥주 생산국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이후 서방과 교역이 줄면서 내수용 맥주 양조를 늘렸기 때문이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맥주 원료 홉 거래업체 바르트하스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러시아 맥주 생산량이 91억L로 84억L에 그친 독일을 앞질렀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맥주 생산량은 1년 사이 9% 증가한 반면 독일은 1% 감소했다. 러시아는 중국(340억L), 미국(180억L), 브라질(147억L),멕시코(145억L)이어 세계 5위, 유럽에서 1위 맥주 생산국이 됐으며, 독일이 유럽 1위 자리를 내준 건 12년 만이다.

독일은 5년 전만 해도 러시아보다 14억L 많은 맥주를 빚었으나 격차가 해마다 줄었다. 바르트하스 토마스 라이저 대표는 러시아의 맥주 수입이 줄어들고 국내 생산은 늘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로 꼽히는 러시아는 국내 생산만으로 부족해 독일과 체코 등지에서 수입한 맥주로 내수를 채워 왔으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러시아와 서방 양쪽에서 맥주 수출입을 꺼리는 추세다.

맥주는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유럽 맥주회사들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에 술을 팔아도 되느냐는 비난을 계속 받고 있다.

폴란드 매체 제치포스폴리타는 전쟁 중에도 체코의 대러시아 맥주 수출이 느는 데 대해 "체코 양조장에는 윤리적 의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지난해 "러시아와 거래를 유지할지 업체 각자 판단해야 한다"며 주정부 소유 양조장은 러시아에 맥주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러시아가 독일을 비롯한 이른바 비우호국에서 수입하는 맥주 관세를 L당 0.01유로에서 올해 1유로까지 올리면서 유럽의 수출량이 급감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비우호국이 아닌 중국의 올해 1분기 대러시아 맥주 수출량은 전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나 독일과 체코를 사상 처음 앞질렀다.

옥사나 루트 러시아 농업장관은 최근 2030년까지 국내 수요의 50%를 채울 수 있도록 홉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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