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열린 잠실개표소 … 현장선 '긴장감'

1 week ago 3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드디어 열린 잠실개표소 … 현장선 '긴장감'

봉쇄 시위 27일만에 진입
국회 국조특위, 현장서 검증
"K컬처 열풍속 K페이퍼 없어"
투표함 열거나 용지 확인 등
실질적 검증은 이뤄지지않아
경찰, 출입문 동선 확보 총력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로 들어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개표소로 사용된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투표용지 보관 박스가 쌓여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로 들어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개표소로 사용된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투표용지 보관 박스가 쌓여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여야 국회의원들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들어가 개표소 현장을 검증했다. 경기장이 열린 것은 지난달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두 개가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으로 뒤늦게 옮겨져 개표되고 이에 항의하는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27일 만이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일 오후 1시 10분께 6·3 지방선거 당시 잠실동 투표함 등 개표소 현장을 검증하기 위해 경기장 내부에 진입했다. 여야 국회의원 18명으로 구성된 국조특위 위원들은 40분간 현장점검에서 경기장에 남아 있던 송파구 전역의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247만장, 투표록·개표록 등이 반출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 있는 사무실 두 곳을 확인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투표함 이송 이후 잠금장치 관리 상태와 보관 절차, 폐쇄회로(CC)TV 설치 위치와 보안 체계 등을 점검했다.

다만 투표함을 열어보거나 투표용지 수량을 확인하는 실질적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보관 중인 물품도 외부로 이송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 현장검증을 종료했다.

개표소 현장검증에 앞서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현장조사를 진행한 국조특위 위원들은 투표용지 관리와 사태 발생 당시 대응 상황, 투·개표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관리 실태를 질타했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K컬처가 각광받는 대한민국에서 K페이퍼가 없어 투표를 못했다는 것은 정말 참담하고 황당할 뿐"이라며 "대한민국 방방곡곡 공중화장실에도 K페이퍼는 있다. 공중화장실보다 못한 것이 어떻게 대한민국 선거관리냐"고 비판했다.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왜 지키지 못했느냐고 하면 집회 탓이라고 하고, 증거를 보전해야 할 사무실을 왜 비워줬느냐고 하면 임차인 탓이라고 한다"며 "그래서 선관위가 욕을 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개표소 인근 현장은 국조특위 위원들의 방문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긴장감이 고조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위원들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장 2-1 출입문에 오전부터 모여들어 경기장을 필사적으로 봉쇄하며 "부정선거 국제수사" 구호를 외쳤다. 한 남성은 시위대에 "경기장 모든 입구를 다 막아야 한다. 다른 출입구도 막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은 그동안 체육단체 직원들조차 진입하지 못할 만큼 봉쇄가 심했던 핸드볼경기장에 현장검증 인원이 진입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화경찰 100명, 형사 200명, 기동대 20여 개 부대 등 1500여 명의 경력이 투입돼 출입문 일대 시위 참가자들의 동선을 통제했다. 이어 상주 인원이 많은 2-1 출입문 대신 2-2 출입문을 중심으로 기동대를 배치해 시위 참가자의 접근을 차단하고 동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2-2 출입문을 지키던 집회 참가자들에게는 자리 이동을 설득하고, 이에 반발하는 참가자들은 출입문 밖으로 끌어냈다. 이동조치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은 체포됐다.

국조특위는 오는 7일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청문회 등을 거쳐 22일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조병연 기자 / 신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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