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플페이, 대중교통까지 확장
젊은층 잡지만 수수료는 부담
아이폰 이용자들이 휴대전화만으로 결제하는 ‘애플페이’로 교통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페이 한국 출시 2년 만에 대중교통으로까지 영토를 넓혀가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카드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티머니는 16일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아이폰과 애플워치, 애플페이를 통해서도 티머니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티머니 측은 서비스 시점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자세한 내용은 추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플과 티머니 측은 최근 수개월간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현대카드 외에는 도입 속도가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들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신한카드는 금융감독원에서 애플페이 약관 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다.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에 대해 금감원 약관 심사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애플은 2023년 현대카드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에 나섰다. 젊은 층의 아이폰 충성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이 확산될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 수밖에 없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애플페이가 건당 0.15%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확산될 경우 카드 업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지속적으로 낮아져 현재 연 매출 3억원 이하에 대해서는 0.4%까지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현 수준의 수수료율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애플페이까지 더해질 경우 카드사 수익성이 더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고객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애플페이용 NFC 단말기 설치 비용 부담이 최소 6000억원가량(한국신용카드학회 추정)이 될 것이란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한국신용카드학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수수료율은 0.15% 기준으로, 지난해 애플페이 수수료로 카드사가 부담한 비용은 연 341억원이다.
또 애플페이가 확산될 경우 현재 무료인 삼성페이도 수수료 부과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카드 업계에서 걱정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