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랑 소변은 다 모아놔라”…낭만 만으론 생존하기 어려운 세계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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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랑 소변은 다 모아놔라”…낭만 만으론 생존하기 어려운 세계 [Book]

이미지 생성=[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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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켓이 열어젖힌 무대 위에서 주인공인 ‘인간’이 어떻게 우주 환경에 적응하고 생활할 것인지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

우주에서의 삶은 오랫동안 공상과학의 소재였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벌인 우주 경쟁이 아폴로 프로젝트로 정점을 찍은 뒤 인류의 우주를 향한 꿈은 한동안 궤도 위 실험실에 머물렀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등 이른바 테크 조만장자들이 우주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꺼졌던 꿈이 곳곳에서 다시 부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이 저궤도 수송 단가를 1㎏당 약 3000달러, 과거의 20분의 1 수준으로 끌어내리며 판을 바꾼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과연 인류는 우주에서의 생활에 충분히 대비돼 있을까. 책은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초대 센터장을 지낸 조황희 박사와 우주생리학을 연구하는 곽지연 인하대 의대 교수가 함께 썼다. 두 저자는 우주로 나아가 일상을 꾸릴 새로운 인류를 ‘호모 스페이시언스’라 이름 붙이고, 물리학과 공학부터 의학, 법과 윤리까지 우주 생활의 조건을 전방위로 훑는다.

책의 미덕은 구체성에 있다. 아폴로 시절 우주복 제작을 따낸 최종 승자가 군수업체가 아닌 여성 속옷 제조사 ILC 도버였다는 일화, 무중력에서 심장 근육이 약해지고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나가는 인체의 변화, 우주비행사의 땀과 소변까지 되살리는 생명유지시스템 등 실제 검증된 사례들이 막연한 상상을 현실의 문제로 끌어내린다. 나아가 책은 국적 없는 우주 정착지에서 어떤 법과 공동체 윤리가 필요한지 묻는 데까지 이른다.

사진설명

조황희 곽지연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물론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등 지구 안에 산적한 문제의 해결보다 우주 진출을 앞세우는 일부 조만장자의 세계 인식이 우려를 낳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은 역사적으로 우주 진출이라는 목표에서 태어난 수많은 신기술이 결국 지구에서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왔다고 말하며, 지금이야말로 다가오는 호모 스페이시언스의 시대를 대비할 때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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