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은행에 나는 증권…KB·신한지주, 또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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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올 1분기에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역대급 증시 호황에 비이자이익까지 급증한 덕분이다. 두 회사는 주주 환원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 은행·증권 ‘쌍끌이’로 최대실적

KB금융은 지난 1분기에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순이익(1조6226억원)도 9% 증가했다. 양사 모두 분기 기준으로 최대 순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뛰는 은행에 나는 증권…KB·신한지주, 또 최대 실적

시장금리 급등으로 이자이익이 급증한 게 호실적의 핵심 기반이 됐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신한금융(3조241억원)의 이자이익도 5.9% 증가했다. 대출사업의 수익성 자체가 개선됐다. KB금융(1.99%)과 신한금융(1.93%)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되면서 대출금리를 적극적으로 내리기 어려워진 것이 이자 마진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지난해 말 대비)는 8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비이자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KB금융(1조6509억원)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신한금융(1조1882억원)은 26.5% 불어났다. 증권수탁, 펀드, 신탁 등 주식시장 투자와 관련한 수수료가 확 늘어나서다.

증권 계열사의 실적에서도 이런 변화가 뚜렷했다.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4%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순익(2884억원)은 167.3% 늘었다.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KB금융의 증권사 순익 비중은 10.7%에서 18.4%로 늘었다. 신한금융은 7.2%에서 17.8%로 확대됐다.

자산건전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다소 낮아졌다. KB금융(13.63%)이 0.19%포인트, 신한금융(13.19%)은 0.16%포인트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투자자산 평가액 증가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정한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의 순이익(1661억원)은 2.1% 늘었다. 국내 중고차 금융 1위 업체 JB우리캐피탈(727억원)이 순이익을 24.3% 늘리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 자사주 소각하고 배당 늘려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확대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KB금융은 이날 보유 중인 자사주 1426만2733주를 모두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종가(15만8000원) 기준으로 약 2조2500억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자사주 소유를 금지한 3차 상법 개정안을 따르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KB금융은 6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1분기 주당 1143원의 현금배당 계획도 밝혔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자산과 이익의 증가세를 모두 반영해 주주환원 목표치를 설정하기로 했다. 주주환원율 상한을 없애고 산정방식을 ‘1-[성장률/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변경했다. 성장률은 자본이나 위험가중자산의 증가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ROE 목표치는 10% 이상으로 정했다. 자산 성장률 대비 ROE가 높을수록 주주 환원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이 밖에 신한금융은 올해 결산배당부터 3년간 비과세 감액배당을 하고 주당 배당금을 매년 1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JB금융도 현금배당(주당 311원) 규모를 전년 동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렸다.

김진성/오유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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