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에서 동료로’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의 대담, “아시아축구 함께 주도해 나아갈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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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존중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6일 모리야스 감독과 대담을 돌아보며 “한국과 일본 축구의 과거와 미래를 공유할 수 있던 좋은 시간”이라고 돌아봤고, 모리야스 감독은 “홍 감독과 나는 라이벌이었지만, 이제 동료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존중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6일 모리야스 감독과 대담을 돌아보며 “한국과 일본 축구의 과거와 미래를 공유할 수 있던 좋은 시간”이라고 돌아봤고, 모리야스 감독은 “홍 감독과 나는 라이벌이었지만, 이제 동료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57)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다시 마주한다. 현역 시절부터 치열한 한일전을 치러온 이들은 사령탑으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꾸준한 월드컵 출전국으로 아시아 축구를 리드해야 할 동반자라는 점도 분명하다.

홍 감독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모리야스 감독과 아주 좋은 대담을 나눴다. 한·일 축구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경험한 것들과 앞으로 마주할 일들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감독은 지난달 26일 일본 지바현 일본축구협회(JFA) 드림필드에서 특별 대담을 가졌다. 일본 교도통신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 자리에서 양국 대표팀 감독은 축구를 매개로 서로의 우호와 협력을 약속했고, 공동 발전을 향한 비전도 공유했다.

홍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은 J리그에서 선수 시절을 보낸 공통점이 있다. 홍 감독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벨마레 히라츠카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산프렌체 히로시마, 교토 퍼플 상가, 베갈타 센다이에서 뛰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홍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당시에는 철저한 라이벌이었지만 감독이 된 지금은 아시아 축구를 함께 주도해 나갈 동료라고 느낀다”며 “홍 감독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성과는 내게도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지난달 26일 일본 지바현 일본축구협회(JFA) 드림필드에서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일본 교도통신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 자리에서 양국 대표팀 감독은 축구를 매개로 우호와 협력을 약속했고, 공동 발전의 비전을 함께 논했다. 사진제공|교도통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지난달 26일 일본 지바현 일본축구협회(JFA) 드림필드에서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일본 교도통신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 자리에서 양국 대표팀 감독은 축구를 매개로 우호와 협력을 약속했고, 공동 발전의 비전을 함께 논했다. 사진제공|교도통신

그래도 선의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한국과 일본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대회 3차전에서 맞붙는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42승23무16패로 앞서나 마지막 대결이던 2022년 E-1 챔피언십에선 0-3으로 대패해 개최국 일본에 우승을 내준 바 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아닌 만큼 양국 모두 국내파 위주의 명단을 구성했다. 내년 북중미월드컵에 나란히 출전하는 두 팀에게 E-1 챔피언십은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할 최적의 모의고사다.

한국이 K리거 중심으로 팀을 꾸린 것처럼, 일본도 전원 J리그 선수들로 대회를 치른다. 일본 명단에는 J리그 득점 2위(7골) 미드필더 이나가키 쇼(나고야 그램퍼스), 20세 이하(U-20) 팀부터 착실히 성장한 미드필더 사토 류노스케(파지아노 오카야마), 베테랑 측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FC도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라이벌이었던 과거, 동료로서 현재를 공유하고 내일을 그려가는 두 사령탑은 우정은 잠시 접고 다시 승부의 세계로 돌아간다. 북중미월드컵이라는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펼쳐질 한일전은 여전히 특별하고, 치열하다.

용인|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용인|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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