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압박에도 모호한 태도
佛 “휴전 수용 안하면 러 추가제재”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이틀 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협상에서 누가 러시아를 대표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대표를 발표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할 때 즉시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11일 푸틴 대통령은 15일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역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이라 가까운 이스탄불로 날아가 3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크렘린궁이 이날 모호한 태도를 보인 만큼 3개국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국가 정상으로 인정하지 않은 데다 양측의 이견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정상 간 회동이 성사되지 않으면 아예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문위원은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이스탄불에서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러시아 관료들과는 회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전했다.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압박에 동참했다. 이날 저녁 TF1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끝내 30일간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으로 며칠 내로 미국과 협조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대러 금융·석유·가스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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