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나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협상이 열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1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푸틴 대통령 본인 이름은 협상단 명단에 없다.
이스탄불 평화협상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직접 제안한 회담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과 만나자며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 참석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3국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중동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방문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카타르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그(푸틴)가 참석할지 모르겠다. 그가 나의 참석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건 가능한 일이다.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빠진 러시아 협상 대표단 명단이 발표된 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불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참석은 불발됐으나,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키스 켈로그 특사를 이스탄불로 파견해 양국 간 종전을 위한 협상을 중재할 방침이다.
CNN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뒤 이날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루비오 장관은 먼저 이곳에서 열리는 비공식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서방 동맹국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및 방위비 증액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