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페스트 연구원 감염 의심 사망… ‘폐렴형 흑사병’ 불안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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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실험중 시험관 깨뜨려”… 직간접 접촉자 200여명 격리 관찰 러 당국 “원인 불명, 병원체 조사중”… 연구소 인근 항생제-마스크 사재기 일각 “中 실험실 유출 코로나 연상”… 트럼프 “사안 주시, 최대한 도울것” 러시아 시베리아 한복판인 이르쿠츠크주 셸레호프의 페스트 연구소에서 여성 연구원이 2일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숨졌다. 그가 폐렴형 페스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사망 원인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대중적 위험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대 약국에서는 항생제가 품절되고 시민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사재기하는 등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보건당국은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한으로 그들(러시아)을 돕겠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페스트 시험관 깨져 유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연구소의 다리야 시필로바 연구원(28)은 지난달 29일 중증 폐렴 증상으로 셸레호프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입원 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았지만 이달 2일 숨졌다. 1934년 설립된 해당 연구소는 페스트, 콜레라 등 각종 위험성 전염병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4일 러시아 보건 당국은 그의 사인을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고 발표했다. 유출된 병원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시필로바 연구원이 사망한 날에 수도 모스크바에서 고위 보건 당국자가 현지로 급파되는 등 러시아 정부 또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인지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독립 언론 ‘류디바이칼라’ 등은 시필로바 연구원이 지난달 25일 시료 채취 과정에서 페스트 병원체가 든 시험관을 실수로 깨뜨린 것이 사망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명 역학자 미하일 파보로프 또한 현지 매체 ‘에코’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실수로 ‘실험실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페스트는 쥐 등 설치류, 벼룩 등에 존재하는 페스트균이 일으키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중세 시대 유럽에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다. 감염 경로와 증상에 따라 림프절형, 패혈증형, 폐렴형으로 나뉜다. 이 중 폐렴형은 벼룩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다른 유형들과 달리 침방울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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