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사일 생산 年 60% 증가"

1 hour ago 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사일 생산 年 60% 증가"

“2022년부터 미사일 생산량이 매년 60%씩 폭증하고 있습니다.”

헬무트 라우흐 딜디펜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9일 2026 ILA 베를린 에어쇼 현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유럽의 재무장 기조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딜디펜스는 독일 남서부 위버링겐시에 본사를 둔 독일 최대 미사일 제조업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에서 이 회사 지대공 유도미사일(IRS-T)의 높은 명중률(약 99%)이 입증되면서 전 세계에서 주문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흐 CEO는 “그동안 국방비 지출을 늘리지 않았던 유럽의 주요 국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며 “잠재적인 위협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위산업 제조 시스템에 대해서도 “필요할 때 적시 생산(just-in-time)하는 구조에서 유사시에 대비해 비축하는(just-in-case)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기 생산의 우선순위가 과거 ‘비용 최소화’에서 ‘공급 안정성’ 측면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라우흐 CEO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잇따른 전쟁 이후 유럽 지역의 방산 재건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라우흐 CEO는 “IRIS-T 생산 시스템은 독일을 중심으로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그리스 노르웨이 등 유럽 6개국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딜디펜스의 매출은 2021년 6억8000만유로(약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3억유로(약 4조원)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라우흐 CEO는 “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 효과도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 방위 기금인 ‘세이프(SAFE)’가 가동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소 회원국도 미사일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세이프는 EU가 회원국의 방산 제품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출범한 방위 기금으로 총 1500억유로(약 260조원) 규모에 달한다.

마르틴 발처 딜디펜스 영업 총괄부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잇따른 전쟁 이후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처 부사장은 “수천만원짜리 자폭 드론을 수억원짜리 정밀 방공 미사일로 계속 요격할 수는 없다”며 “미사일 가격을 수십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전기 구동식 소형 요격 미사일을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열추적 영상 시커를 대폭 개량해 적의 기만용 플레어에 대응, 실제 표적만 골라내 요격하는 ‘IRIS-T 블록 2’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며 “유럽 전역에서 첨단 무기 개발이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