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오늘 숙적 천위페이와 격돌…진정한 ‘중국 킬러’ 입증할 시간

23 hours ago 4

천위페이와 중국오픈 8강전…슈퍼슬램 도전 최대 고비
승리 시 4강서 한위에, 결승은 2위 왕즈이 예상

중국오픈에 참가하고 있는 안세영이 순항하고 있다. 본격적인 승부는 지금부터다. 천위페이부터, 줄줄이 중국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중국오픈에 참가하고 있는 안세영이 순항하고 있다. 본격적인 승부는 지금부터다. 천위페이부터, 줄줄이 중국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주관하는 월드투어 중 최고 레벨인 ‘슈퍼 1000’ 시리즈 싹쓸이를 노리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본격적인 도전 앞에 섰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강호들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24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 16강에서 대표팀 선배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2-0(21-13, 21-15)으로 눌렀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0-4로 끌려갔으나 연속 7득점으로 흐름을 잡은 뒤 가볍게 승리했다. 2게임도 4-2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7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내내 리드를 유지한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5년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안세영은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제패하며 벌써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중국오픈까지 거머쥐면 시즌 7관왕이자 전인미답의 ‘슈퍼 슬램’ 고지에 등극한다.

BWF가 주관하는 월드투어는 슈퍼 1000(4개), 슈퍼 750(6개), 슈퍼 500(9개), 슈퍼 300(11개)등 총 4개의 레벨로 나뉜다. 대회 레벨에 따라 다른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제공되는데 소위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슈퍼 1000 시리즈에 가장 많은 점수와 상금이 걸려있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전영오픈, 5월 인도네시아오픈 등 이미 3개의 슈퍼 1000 대회를 석권한 안세영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중국오픈만 정상에 오르면 ‘슈퍼 슬램’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슈퍼 슬램에 도전하는 안세영. 중국의 안방에서 중국의 자존심들을 꺾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슈퍼 슬램에 도전하는 안세영. 중국의 안방에서 중국의 자존심들을 꺾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BWF 월드투어는 2018년부터 시작됐고 슈퍼 1000 시리즈가 4개 대회로 운영된 것은 말레이시아오픈이 승격된 2023년부터다. 이런 체제에서 ‘슈퍼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8강까지 순조롭게 올라왔으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타도 안세영’을 외치는 중국 선수들과의 릴레이 대결이 예상된다. 첫 번째 관문은 ‘호적수’ 천위페이다.

안세영은 25일 저녁 세계랭킹 6위 천위페이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국제대회에서 워낙 자주 만나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2025년 유일한 오점도 천위페이전이었다. 안세영은 올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월드투어에서 딱 1번 패했는데, 5월 초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졌다.

전적에서 밀리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지금껏 25번을 겨뤘는데 12승13패로 안세영이 근소하게 밀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안세영 우세다.

안세영은 가장 최근 끝난 일본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를 다시 만나 2-0으로 완파, 빚을 갚았다. 2025년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7승3패 우위다. 최근 경기를 보면 천위페이가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또 승리하면 상대 전적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결승에 오른다면, 다시 랭킹 2위 왕즈이를 만날 공산이 크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결승에 오른다면, 다시 랭킹 2위 왕즈이를 만날 공산이 크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천위페이를 꺾은 뒤에도 ‘중국의 자존심’들과 연이은 대결이 예상된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4강에서 세계랭킹 5위 한위에를 만나게 되며 결승전 예상 상대는 랭킹 2위 왕즈이다.왕즈이와는 근래 계속 결승에서 맞붙고 있다. 두 선수가 대부분 1, 2번 시드로 참가하기에 마지막 무대에서 겨루고 있다. 왕즈이도 그만큼 강력하다는 방증인데, 그래도 안세영의 벽은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안세영은 6월 인도네시아오픈과 7월 일본오픈 결승에서 왕즈이를 만나 모두 승리, 정상에 올랐다. 2025년 맞대결 5전 전승, 역대 전적 13승4패로 압도적이다. 중국에서 열리는 무대에서도 제압한다면, ‘두려움’을 줄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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