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6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1.76으로 낮춰
2010년 류현진 이후 15년 만에 대기록 달성 관심
폰세는 24일 열린 KBO리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가 6이닝 동안 70구만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폰세는 오른쪽 어깨 근육 뭉침 증세를 보여 더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가는 불운이 따랐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폰세의 뒤를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7회 난조를 보이며 4점을 헌납, 폰세의 13승도 사라졌다.
다승 2위 라일리 톰슨(11승·NC 다이노스)과 격차를 벌리진 못했지만, 폰세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가능성을 더 키웠다.평균자책점 1.76으로, 2.30의 2위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을 0.54 차로 따돌렸다.
이달 초까지 폰세와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던 앤더슨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9일 두산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고전, 폰세와 거리가 멀어졌다.
폰세는 탈삼진 부문 1위에도 올라있다. 삼진 9개를 추가한 폰세는 총 176개를 기록, 2위 앤더슨(160개)과 격차를 16개로 벌렸다. 3위 라일리는 142개로 한참 뒤에 처져있다.
KBO리그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에릭 페디(2023년) 등 단 4명만 이룬 대기록이다.
특히 1점대 평균자책점과 트리플크라운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선동열이 유일하다.
페디가 2년 전 이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1개가 부족해 아쉬움을 삼켰다.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1.9963이 됐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 규정상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계산한 뒤 반올림 처리가 돼 2.00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쟁쟁한 선수들도 이루기 힘든 ‘꿈의 기록’이다. 2010년 류현진이 1.82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쥔 뒤 어떤 투수도 규정 이닝을 채우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런 흐름 속에 폰세가 ‘우상’ 류현진의 뒤를 이어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정조준하고 있다.올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폰세이기 때문에 대기록 달성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폰세의 페이스는 훨씬 좋다. 폰세는 6월 14일 LG 트윈스전부터 최근 6경기에서 37⅔이닝 동안 5실점(3자책)으로 버텼다. 이 기간 폰세의 평균자책점은 0.72로 대단한 짠물 투구를 펼쳤다. 타자 138명을 상대해 안타 21개(홈런 1개 포함)만 맞았고, 삼진 57개를 잡았다.
한화를 상대하는 9개 구단은 ‘무패 투수’ 폰세를 한 번 잡아보겠다고 이런저런 공략법을 준비했지만, 모두 헛수고에 그쳤다. 폰세는 상대 팀과 야구장을 가리지 않고 무시무시한 투구를 이어왔다.
이미 127⅔이닝을 소화한 폰세는 앞으로 16⅓이닝만 투구하면 규정 이닝을 채우게 된다.
93경기를 마친 한화는 5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폰세는 부상 등 변수 없이 선발 로테이션과 취소 경기 재편성 등을 고려해 10경기 안팎으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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