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후속회담 장소로 제안…밴스와 면담 주목
어부의 반지 끼우고 팔리움 두른 채 첫 강론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의 즉위 미사가 오는 18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된다.교황의 공식적인 직무 시작을 알리는 이번 미사에는 약 25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사에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며 미국에서는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파견한다.
레오 14세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후속 회담 장소로 바티칸을 제안하고, 이번 미사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큼 관련 대화가 이뤄질지도 관건이다.어부의 반지 끼우고 팔리움 두른 채 첫 강론
즉위 미사는 가톨릭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집전된다. 먼저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 안에 있는 성 베드로의 무덤을 참배한다. 이는 교황이 예수의 사도였던 베드로의 후계자임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미사 중 교황은 이날 교황의 인장이자 바티칸의 국새 격인 ‘어부의 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착용한다. 어부의 반지는 성 베드로를 상징하는 인장이 새겨진 금반지로, 바티칸의 공식 문서 서명 날인에 사용된다. 교황이 선종하면 그가 사용하던 어부의 반지는 폐기되고, 새 교황을 위해 새로운 반지를 제작한다.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양털 띠인 ‘팔리움’도 받게 된다. 팔리움은 주교의 임무에 충실히 임하고 교황의 권위에 참여하며, 교황청과의 일치를 보여 주겠다는 의미를 담는다.이후 레오 14세는 복음서를 봉독한 뒤 즉위 후 첫 공식 강론을 통해 자신의 사목 방향을 제시한다.
즉위 미사에 정해진 시간제한이 있는 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미사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세계 주요 인사들 참석…러-우크라 회담 중재 주목
즉위 미사에는 세계 각국의 정부 대표와 종교 지도자가 참석한다. 지금까지 참석을 확정한 정부 인사는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 외에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이다.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원장(추기경)은 교황이 “필요시 바티칸을 양국의 직접 회담 장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이는 같은 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열린 양국의 직접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레오 14세는 밴스 부통령과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인데, 이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국제 위기 상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레오 14세는 선출 직후부터 국제 평화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인류의 위기로 규정하며 해결책을 촉구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진실하고 정의로우며 항구적인 평화”를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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