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이어 블록버스터 주축 돼
성공한 게임의 수많은 팬덤 확보 가능
전 세대 공감 유도 가능한 것도 장점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흥행 대박에 할리우드의 미래는 게임에 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올해 개봉한 다른 모든 영화들을 제치고 흥행 가도를 달렸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박스오피스 수익은 지난 2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두 배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5년 동안 슈퍼히어로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축이었지만 최근 관객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마인크래프트의 성공은 비디오 게임이 차세대 대형 스크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는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할 때 관객에게 익숙한 캐릭터와 작품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게임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나 실버스타 스탤론 등 액션 스타가, 그다음에는 해리 포터나 다빈치 코드 등의 베스트셀러가 할리우드의 관심을 받았다. 그다음 자리를 슈퍼 히어로가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흥행에 이미 성공한 게임의 경우 확신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트렌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할리우드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게임은 이미 시대정신의 일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 소비에 있어서 분열된 세대에 유일한 공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할리우드가 젊은이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게임에 관심을 갖는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2023년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최근 게임 소재 영화들이 흥행을 거두고 있는 것은 할리우드가 게임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만드는 방법을 드디어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과건 게임이라는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영화 제작사들은 게임 유저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억지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다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할리우드는 게임 팬들이 원하는 것을 스크린에 보여주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흥행작들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젤다의 전설’, ‘쓰시마의 유령’ 등 유명 게임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40편 이상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