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문성민, 친정 현대캐피탈에서 제2의 배구인생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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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왼쪽)이 V리그 남자부 친정팀 현대캐피탈의 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뒤 진지한 논의 끝에 문성민의 코치 선임을 결정했다. 사진제공|KOVO

문성민(왼쪽)이 V리그 남자부 친정팀 현대캐피탈의 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뒤 진지한 논의 끝에 문성민의 코치 선임을 결정했다. 사진제공|KOVO

남자배구 ‘레전드’ 문성민(38)이 V리그 친정팀 현대캐피탈 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문성민을 코치로 영입했다. 현역 시절 화려하고 강한 공격력과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예고된 수순이다. 2024~2025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필립 블랑 감독 역시 “본인이 원하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지원 의사를 명확히 했다.

현역 시절 프리드리히스하펜(독일)과 할크방크(튀르키예) 등 유럽 리그를 경험한 문성민은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16~2017시즌엔 챔피언 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한국 남자배구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문성민은 지난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갖고 정든 코트와 이별을 알렸는데, 자신이 원했다면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맏형’의 생각은 달랐다. 팀을 위한 ‘조력자’로 남기로 했다. 그는 챔피언 결정전 직후 은퇴식을 고려하던 구단을 만류하기도 했다. 주인공은 오롯이 팀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다만 은퇴식 후에도 천안 클럽하우스를 떠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를 위해 후배들의 훈련을 열심히 도왔다. 볼을 올려주고 던져주는 것은 물론, 주장 허수봉 등 큰 무대를 앞둔 선수들에 따스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흐름을 잡기 위해 꼭 이겨야 했던 챔프전 1차전 직전엔 “그간 대한항공에 당한 것이 많으니 제대로 밟아주자”며 강하게 독려해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문성민의 성실함과 헌신, 동료들과의 높은 신뢰와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은 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현대캐피탈의 설명이다. 문성민은 “블랑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우겠다. 선수 시절의 많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 선수단이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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