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슨 류 "北비핵화, 여전한 염원이지만…현실도 봐야"[ESF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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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의 비핵화는 우리가 염원하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도 봐야 합니다.”

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TAG) 사장과 안호영 전 주미 대사는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대담에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비확산담당관을 역임한 류 사장은 북한은 물론 이란, 시리아 등의 핵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6)이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가운데 렉슨 류(왼쪽) 더아시아그룹(TAG) 사장과 안호영 전 주미대사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류 사장은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볼 때, 현실적으로 북한은 핵무기뿐만 아니라 한국은 물론 미국의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수년간의 변화가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냉혹한 진실은 알아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보유했다는 현실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비핵화가 한미가 모두 견지해야 할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사 역시 비핵화라는 대북 정책 목표를 강조했다. 현재 경남대 석좌교수인 안 전 대사는 최장기간 주미대사를 지낸 인물로, 한반도는 물론 미국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안 전 대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하고 러시아를 지원한 이후 격상된 지위를 누리고 있고, 최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확실한 것은 북한이 여전히 ‘실패한 국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 해도 최근 2년간 북한의 화폐 가치가 5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하며 식량은 물론 에너지, 의약품의 가격이 폭등한 북한의 현실을 감안하면 정상국가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안 전 대사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미간 ‘확장억제’를 강조했다. 하지만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수준은 정체돼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안 전 대사는 “NCG가 최소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작전계획 수립은 물론 연례훈련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사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불안”이라며 “한국이 단순한 북한에 대한 불안감을 기반으로 미국에 확장억제를 요구하기보다 ‘한미 공동의 이익에 직면한 위협’을 근거로 미국에 요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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