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업계, 고환율 반사이익에 사상 최대 매출 기록했지만 지속 가능성은?

2 hours ago 3

5월 사상 최대 실적 '카지노'
대외 변수 꺾이면 충격 불가피
비카지노 재투자 경경력 확보해야

  • 등록 2026-06-17 오후 12:10:49

    수정 2026-06-17 오후 12:31:03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가 고환율과 엔저 이탈 수요 등 대외 악재의 반사이익에 기대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주요 3사의 지난달 순매출과 테이블 드롭액은 일제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구조적 혁신 없는 외생 변수 중심의 성장은 지속 가능성이 낮다”며 “오히려 비용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의 지난달 카지노 순매출은 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파라다이스(989억 원)와 GKL(431억 원) 역시 각각 21.2%, 40.8% 급증하며 5월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카지노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테이블 드롭액도 파라다이스 7643억 원(18.7%↑), GKL 3795억 원(16.0%↑)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맞물린 ‘황금연휴 특수’와 1500원대 고환율 고착화에 따른 외국인 구매력 상승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로 인한 장거리 항공권 가격 상승이 근거리인 한국행 수요를 자극했고, 중국 내 지정학적 기조가 일본행 수요 일부를 흡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취약한 인과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엔저 효과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일본 관광 시장의 유인력을 고려할 때, 중국발 반사이익이 한국 카지노로만 온전히 흡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고환율의 역설’이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 손님의 칩 환전 액수를 늘려 외형(매출)을 키우지만, 동시에 카지노 기업들의 해외 현지 마케팅 비용, 컴프(고객 유치용 무상 서비스) 비용, 외화 표시 부채 이자 등 운영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리는 주범이다. 매출이 늘어도 정작 손에 쥐는 영업이익률은 둔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는 대외 변수에 흔들리는 ‘천수답식 영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닝,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한 ‘체류형 복합리조트’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K패션몰과 웰니스 시설을 앞세워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의 숙박률(OCC)을 70~80%대로 유지하고, 파라다이스가 사업 체계 고도화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국내 업체들의 복합리조트 전략은 글로벌 표준에 한참 못 미치는 ‘무늬만 리조트’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현재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거대 카지노 그룹들은 수조 원 단위의 자본을 투입해 대형 공연장, 초호화 테마파크 등 압도적인 비(非)카지노 콘텐츠를 확장하며 글로벌 VIP들을 쓸어 담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의 시설 연계는 기존 인프라의 재포장 수준에 그쳐, 대외 호재가 소멸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을 붙잡아 둘 독자적인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5월의 사상 최대 실적은 사실상 ‘달러화 강세’와 ‘연휴 효과’가 만들어낸 일시적 착시에 가깝다”며 “외생 변수가 우호적일 때 벌어들인 현금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비카지노 킬러 콘텐츠에 과감하게 재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콘텐츠 체질 개선 없이 현재의 보수적인 운영을 고수한다면, 환율이 꺾이고 계절적 대목이 끝나는 하반기부터 급격한 실적 충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