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오른쪽)의 피칭을 지켜보는 로버츠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투수 복귀전이 임박한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53) 다저스 감독이 걱정스러운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6일 일본 ABEMA 방송국의 '안녕 로버츠'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임박한 것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조금 무섭다. 던지기 시작하면 부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오는 17일(한국시간)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전격적으로 나선다. 2023년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 등판 이후 1년 6개월 만에 마운드 복귀다. 지난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마운드 복귀에 나섰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 2024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주루 도중 어깨가 파열되면서 투수 복귀 과정이 다시 늦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MLB.com 등에 따르면 1년이 훌쩍 넘는 공백이 있었기에 오타니는 이날 오프너에 가까운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이닝에서 최대 4이닝 정도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버츠 감독이 걱정스러운 부분은 단순하다. 2016시즌부터 10년 가까이 다저스 감독을 맡고 있는 로버츠는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를 기용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마지막 투수 등판 역시 전 소속팀인 LA 에인절스 시절이다. 더구나 오타니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타자로만 70경기에 나서 타율 0.297(279타수 83안타) 25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핵심 타자기도 하다. 부상을 당한다면 팀 전력에 타격이다.
로버츠 감독은 "하지만 오타니의 투타 겸업은 해야만 한다. 오타니가 강력하게 바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 선발 등판 다음 날에는 아예 경기를 나서지 않았던 방식으로 시즌을 치렀다. 이에 대한 질문에 로버츠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상황을 보려고 한다. 선발 등판 직후 상태가 괜찮으면 나갈 수 있고, 피곤하다고 한다면 쉬게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오타니를 상대하는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로 우완 딜런 시즈를 내세운다. 시즈는 이번 시즌 14경기에 나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다저스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낸 바 있다.
오타니의 연습 투구 장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