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옷을 입어?"…지드래곤 소속사가 연 '이색 패션쇼' 정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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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코퍼레이션, 세계 최초 '피지컬 AI 패션쇼' 선보여
인간과 로봇이 같은 의상 공유하는 미래상 제시
로봇 패션 브랜드도 공개…첫 타깃은 어린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피지컬 AI 패션쇼’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피지컬 AI 패션쇼’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형형색색의 빛이 쏟아지는 런웨이 위로 초등학생 정도의 키를 가진 로봇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뒤로 로봇과 같은 옷을 입은 사람 모델이 나란히 걸어 나왔다. 두 모델은 무대 중앙에 멈춰서 포즈를 취한 뒤 객석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계 최초로 열린 ‘로봇 패션쇼’ 현장의 한 장면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로봇 패션쇼를 열고 로봇 패션 브랜드 ‘마하33’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상용화 시대를 대비해 ‘로봇도 옷을 입는다’는 패션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첫 타깃을 아동층으로 설정하고, 인간과 로봇이 함께 착용할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피지컬 AI 패션쇼’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피지컬 AI 패션쇼’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피지컬 AI 패션쇼’를 개최했다. 인간 모델과 로봇이 함께 런웨이에 올라 합동 패션쇼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엔터테크(엔터테인먼트+기술)'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으로 가수 지드래곤, 야구선수 이정후 등의 소속사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사랑, 행복, 꿈 등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 철학 10가지를 반영한 옷 10벌이 공개됐다. 로봇과 인간 모델은 같은 의상을 입고 각 주제에 맞는 안무를 선보였다. 차가운 금속과 인간의 감성이 하나의 무대에 공존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피지컬 AI 패션쇼’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피지컬 AI 패션쇼’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이번 행사에는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활용됐다. 높이 약 130㎝의 ‘G1’ 모델이 인간 모델과 함께 무대에 섰으며 180cm 높이의 대형 모델인 ‘H2’도 이날 국내에 최초로 공개됐다.

회사는 무대에서 선보인 의상을 기반으로 한 로봇 패션 브랜드 ‘마하33’도 소개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 속으로 들어올 시대를 대비해 ‘로봇도 옷을 입는다’는 새로운 패션 개념을 제안하고 인간과 로봇이 의상을 공유하는 미래를 표현한 게 특징이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로봇과 사람이 공생하는 세상을 꿈꾸며 기획한 브랜드”라며 “브랜드명에는 인간이 지구의 중력을 넘어 우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속도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패션쇼’에서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패션쇼’에서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회사는 이르면 연내 브랜드를 정식 출시하고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제품 판매도 진행할 계획이다. 첫 타깃은 어린이층이다. 패션쇼에 일반 성인보다 작은 크기의 로봇을 선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 대표는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로봇과 함께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며 춤을 추는 과정에서 같은 옷을 입고 패션을 공유한다면 분명 감정도 함께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향후 마하33에 자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언젠가는 사람이 로봇의 패션을 따라 입고, 로봇이 사람의 패션을 입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일상의 필수품이 된 것처럼 앞으로는 로봇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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