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콘텐츠 타고…'핫플'된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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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빅토리팜에서 어린이들이 지역 농촌 콘텐츠를 활용해 체험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샤카서프가 지난해 경북 영덕군 부흥해변에서 연 국제 여성 롱보드 서핑대회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빅토리팜/샤카서프 제공

경북 의성 빅토리팜에서 어린이들이 지역 농촌 콘텐츠를 활용해 체험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샤카서프가 지난해 경북 영덕군 부흥해변에서 연 국제 여성 롱보드 서핑대회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빅토리팜/샤카서프 제공

경북에서 활동 중인 청년 창업가들이 지역의 자원과 역사를 바탕으로 제품, 서비스를 개발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도는 지역민, 상인,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력해 지역 고유 자원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 특화 콘텐츠 및 축제를 기획하는 청년 창업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로컬 체인지업 사업을 통해 19개 기업이 매출 20억7600만원을 달성하고 지식재산권 37건을 출원하거나 등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의성의 빅토리팜(대표 송승리)은 의성 지역 농촌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 숙박 상품으로 지난해 2억3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항의 더린넨2017(대표 김은주)은 해녀 캐릭터로 리넨 소재 의류와 디자인 상품을 개발해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주에서 설립된 큐어싱(대표 김미정)은 폐기되는 인견을 재활용한 저자극 세신타월을 제작해 12건의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자극 없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도록 설계된 기능성 세신타월 ‘때미고’ 브랜드를 만들어 미국 시장에도 선보였다.

경상북도는 이들 청년 기업의 지역 자원 활용, 작가·화가 등과의 협업,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및 축제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생활권 단위 로컬 크리에이터 5개 기업을 선정해 최대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정된 기업은 트라이앵글십(의성), 샤카서프(영덕), 쉐어라이프(포항), 리플레이스(문경), 청세권협동조합(의성) 등 5곳이다. 이들은 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트라이앵글십(대표 박설희)은 지역 청년·상인이 협력해 의성 안계평야 농산물과 전통주를 연계한 안주 축제 ‘안주락’ 및 지역 이야기를 담은 체류형 관광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경북에서 가장 넓은 안계평야를 중심으로 쌀과 복숭아 등 다양한 농산물이 있고, 청년 기업이 가꾼 명소도 많아졌다”며 “축제에서 경연대회를 통해 다양한 안주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카서프(대표 신수현)는 영덕군 남정면 부흥해변에서 국제 여성 롱보드 서핑대회를 기획하고 있다. 경북의 전통 해녀 문화와 현대적 여성 서핑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관광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핑 선수 출신으로 경북 동해안에 서핑 문화를 보급하고 있는 신 대표는 “선수끼리의 경쟁을 위한 서핑이 아니라 남녀노소,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서핑을 일반인에게도 확대 보급하기 위해 체험형 서핑문화축제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의 쉐어라이프(대표 좌민기)는 ‘핫하구룡’ 브랜드로 포항시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의 숨겨진 로컬 상점을 발굴하고 시인, 예술가와 협업해 오래된 상점에 이야기를 입혀 관광 명소로 육성할 예정이다.

문태경 경상북도 지방시대정책과장은 “청년 기업의 창의성과 작가, 지역민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지나친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밀착형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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