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KIA→롯데…먹이사슬로 묶인 상위 포식자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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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롯데, KIA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이범호 KIA 감독(왼쪽부터)이 후반기에는 먹이사슬 관계를 뒤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한화, 롯데, KIA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이범호 KIA 감독(왼쪽부터)이 후반기에는 먹이사슬 관계를 뒤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먹이사슬 관계로 묶인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상위권 싸움이 후반기에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올 시즌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에게도 난적은 존재한다. 한화는 롯데에 약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4승6패로 열세다. 무엇보다 국내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전에 등판한 15명이 평균자책점(ERA) 5.55, 이닝당출루허용(WHIP) 1.62로 부진했다.

그 중에서도 선발진(ERA 8.53·WHIP 1.78)이 롯데 타선을 묶지 못했다. 최근 맞대결인 지난달 17~19일 사직 경기에선 외국인투수와 국내 선발진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났다. 첫날 선발등판한 라이언 와이스(8이닝 무실점)만 승리를 올렸다. 뒤를 이은 엄상백(3.2이닝 6실점 5자책점)과 황준서(4이닝 2실점)는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특정 팀을 상대로 부진이 이어지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래서 야구가 어렵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아쉬워했다.

파죽지세의 한화에도 밀리지 않던 롯데지만, 롯데에도 포식자는 존재한다. KIA다. 지난해 KIA와 호각세(8승1무7패)를 이루던 롯데는 올 시즌 3연속 루징시리즈로 3승6패로 크게 열세에 놓였다. 롯데가 상대한 9개 팀 가운데 4할 미만의 승률로 처진 것은 KIA전이 유일하다.

롯데는 KIA전에서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롯데 타자들은 KIA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0.290, OPS(출루율+장타율) 0.706으로 잘 쳤다. 하지만 공격력이 한데 모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타자들이 두 자릿수 안타를 치고도 진 경기가 3차례였다. 이를 답답해한 김태형 롯데 감독은 5월 14일 광주 원정에서 4-0으로 이기고도 선수단을 모아 “더 집중하자. 몇 점 차든 상대가 질릴 때까지 달라붙으라”고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롯데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던 KIA도 한화 앞에선 고개 숙인 날이 많았다. 상대전적은 3승8패다. KIA가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았다. 투·타 전반에 걸친 부진이 아쉬웠다. KIA 타자들은 올 시즌 한화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0.228, OPS 0.663으로 저조했다. 투수들도 ERA 4.33, WHIP 1.39로 고전했다.

KIA의 상승세를 꺾은 팀도 한화였다. 6월 월간 승률 1위(15승2무7패·0.682)로 반등한 KIA는 전반기 최대 승부처로 꼽힌 이달 8~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총력전을 선언하고도 스윕 패를 당했다. 한화는 롯데전에서 잃은 승패 마진을 이때 상쇄하며 10개 구단 유일의 6할 승률(0.612)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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