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반전이 벌어질까.
10년간 활약했던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이 유력한 손흥민(33)이 메이저 우승컵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파리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토트넘 출입 기자로 관련 소식에서는 영국 언론의 공신력 1티어 최상위 기자로 평가 받는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PSG와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토트넘이 맞붙는 슈퍼컵은 다음 달 열린다.
골드 기자는 거기서 나아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하게 된다면 PSG와 슈퍼컵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이 노쇠한 까닭에 팀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마당에 토트넘의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이적이 임박한 베테랑이 선발로 나올 것이란 예상은 아이러니하다.
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팀에 잔류해서 몸상태를 회복한다면 PSG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도미닉 솔란케가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이 모건 깁스-화이트, 브레넌 존슨과 함께 2선을 맡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예상 포메이션에 따르면 프랭크 토마스 신임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UEFA 슈퍼컵에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할 전망이다. 솔란케가 원톱으로 출격하고 공격 2선의 세 자리 가운데 왼쪽에서 변함없이 손흥민이 출격한다.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포워드로 존스가 나서는 그림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의 작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오는 8월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세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리는 슈퍼컵에 손흥민이 여전히 핵심선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전망이 아이러니하다.
해당 경기는 단판 승부로 열리지만 엄연히 UEFA 공식 대회이며 상당히 의미가 큰 메이저컵 대회이고 토마스 감독 체제의 첫 공식전으로 2025-26시즌을 가늠할 중요한 대회다. 최근들어 사실상 손흥민 지우기에 나선 토트넘이 그를 활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을 결정했다면 ‘유종의 미’와 함께 우승을 위한 실리 챙기기가 될 수 있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잔류하는 역대급 반전이 펼쳐진다면 슈퍼컵 선발 출전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리그,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미국행을 택한다면 토트넘에서 반 시즌간 더 뛰고 내년 2월 말 새 시즌이 개막하는 MLS에 합류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또한 손흥민이 줄어든 역할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토트넘에서 일정 활약을 펼친다면 6개월 후부터는 보스만룰에 따라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고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팀을 찾을 수 있다. 다만, 그럴 경우에도 내년 시즌 전력에서 손흥민을 배제할 것을 계속 암시하는 토마스 감독 체제 토트넘과 최소한 1년은 동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