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바다 밑 가스가 영하 162도 LNG로…SK이노, 에너지 공급망 심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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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호주)=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호주 북부에 위치한 도시 다윈의 도심을 벗어나 다윈항쪽으로 약 40분가량 차량을 타고 달리자 은빛 탱크와 촘촘한 배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맹그로브숲 사이 평지 약 70ha(약 21만평) 부지에 들어서 있는 호주 다윈 LNG 터미널 안은 냉각팬과 불순물 제거 설비, 자체 발전 설비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각종 기계음으로 소음은 가득했지만 사람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배관마다 고압의 가스가 흐르는 위험시설인 만큼 자동화를 통해 하루 근무 인원을 40명 안팎으로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이 상업화에 성공한 바로사 프로젝트의 핵심은 공급망 일원화다. LNG는 가스 생산부터 액화, 저장, 수송, 재기화까지 어느 한 단계라도 차질이 생기면 전체 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바로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14년간의 노력 끝에 초기 탐사 단계부터 개발, 생산, 국내 도입까지 성공했다. 단기 현물 시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사오는 물량이 아닌 지분 귀속 물량을 확보해 국제 LNG 시장의 가격과 공급망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다윈LNG터미널 총괄 책임자 댄 헤이우드가 “다윈LNG 플랜트는 2006년부터 성공적으로 가동돼 왔고 오랜 시간 SK와의 파트너십과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LNG 공급망의 전초기지 역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저 지하 4km 깊이 천연가스가 LNG로 변모 SK이노베이션 E&S의 호주 LNG 밸류체인의 출발점은 바다다. 다윈항 해안에서 약 300㎞ 떨어진 바로사 가스전은 해저면 기준 지하 약 4㎞ 깊이에서 천연가스를 뽑아 올린다. 해상 부유식 생산설비(FPSO)에서 불순물과 수분을 1차로 걸러낸 가스는 385㎞의 해저 파이프라인을 타고 다윈 LNG 터미널로 들어온다. 바다에서 막 올라온 가스관의 지름은 34인치(약 86㎝)에 달했다. 터미널 안 가스관은 모두 지면에서 띄워 설치돼 있었다. 차갑게 식힌 가스가 지열에 다시 데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터미널에서는 가장 먼저 가스에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한다. 수은과 수분, 이산화탄소 등을 걸러내야 이후 초저온 공정을 거칠 때 설비가 손상되지 않는다. 정제된 가스는 프로판→에틸렌→메탄을 냉매로 쓰는 3단계 냉각을 거쳐 영하 162도까지 온도가 내려간다. 이 온도에서 천연가스는 액체가 되고 부피는 약 600분의 1로 줄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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