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맞붙는다. 사진출처|토트넘 홈페이지
41년 전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이상 잉글랜드)의 ‘평행이론’이 재현될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맞붙는다.
토트넘은 UEL에 ‘올인’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위(11승4무19패·승점 37)로 처져있고, 이번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카라바오컵) 모두 조기에 탈락했다. 유일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UEL뿐이다.
UEL 우승이 간절한 만큼 때 아닌 징크스가 소환됐다. 보되/글림트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미신을 믿느냐”고 운을 뗀 뒤 “토트넘이 마지막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했던 시즌에 리버풀이 잉글랜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UEL 우승 가능성을 물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 그 대신 최선을 다할 뿐이다. UEL은 엄청난 기회다. 우리는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토트넘은 1983~1984시즌 UEL의 전신인 UEFA컵에서 안더레흐트(벨기에)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해당 시즌 리버풀은 EPL의 전신인 잉글리시 풋볼리그를 제패했다. 이번 시즌에도 리버풀이 28일 안방인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4경기를 남겨두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동시에 토트넘이 UEL 준결승에 오르면서 두 팀의 ‘평행이론’이 이번 시즌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믿고 싶지 않을(?) 징크스가 한 가지 더 있다. 1983~1984시즌 토트넘이 UEFA컵을 우승한 직후 당시 사령탑이었던 키스 버킨쇼 감독은 구단 이사회와 갈등 때문에 경질됐다. 이마저도 최근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상황과 닮아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UEL을 우승하더라도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물론 모든 것은 미신이지만, 토트넘의 우승 도전기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는 뜨거운 화제임에는 분명하다.
리버풀이 28일 안방인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4경기를 남겨두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왼쪽)이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리버풀 페이스북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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