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노팅엄과 FA컵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두고도 현실을 직시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 4위로 처져 기대치를 밑도는 것에 대해 “FA컵 결승에 진출했더라도 이번 시즌이 좋았다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좋은 시즌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컵(FA컵)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두고도 만족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4년 연속 EPL 정상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는 2024~2025시즌 4위(18승7무9패·승점 61)로 처져있다. 지난해 11월 본머스와 10라운드 원정경기(1-2 패)부터 리그 4연패를 당할 때는 중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분위기를 추슬러 잃어버린 승점을 일부 되찾았지만, EPL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리그 타이틀도 리버풀에 뺏겼다. 리버풀은 28일 안방인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5승7무2패(승점 82)를 마크해 2위 아스널(18승13무3패·승점 67)에 승점 15점을 앞서 잔여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수년간 리버풀과 우승을 다툰 맨체스터 시티는 선두보다 이번 시즌 무려 승점 21이 뒤져 허무하게 타이틀을 내줬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오른쪽)이 28일(한국시간) 노팅엄과 FA컵 준결승 후반 6분 팀의 2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유일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FA컵이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이번 시즌 녹아웃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은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1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크리스털 팰리스와 FA컵 결승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노팅엄을 제압하고 FA컵 결승에 진출을 이뤘음에도 덤덤했다. 이날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2분 리코 루이스, 후반 6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골을 묶어 이번 시즌 EPL 6위(18승6무9패·승점 60)로 선전하고 있는 노팅엄을 꺾었다. 그럼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직후 “FA컵을 우승하더라도 이번 시즌 우리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가릴 순 없다. 헷갈려선 안된다”며 “구단은 다음 시즌 팀의 반등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나아질 것이다”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리버풀에 리그 우승을 내준 점에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리버풀보다 승점 10억이나 뒤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하며 “변명을 계속하진 않겠다. 이제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다음 시즌까지도 이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노팅엄과 FA컵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두고도 현실을 직시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 4위로 처져 기대치를 밑도는 것에 대해 “FA컵 결승에 진출했더라도 이번 시즌이 좋았다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