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한국,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 높아질 것" [APEX 2025]

"최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주요 후보가 모두 가상자산(암호화폐)에 친화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새로운 행정부 아래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레블스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PEX 2025' 행사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APEX는 리플이 운영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XRP레저(XRPL)'의 커뮤니티 행사로, 올해로 5년차를 맞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를 비롯해 모니카 롱 리플 사장, 에릭 반 밀텐버그 부사장, 데이비드 슈워츠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리플의 핵심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은 리플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플과 아태지역은 10년 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일본,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갈링하우스 CEO는 한국의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국내에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엑스알피 유동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다"라며 "대선 이후 빠른 규제 명확성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에 대한 리플 측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리플은 직접 스테이블코인 RLUSD를 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USDC 발행사 서클 인수설에도 휘말린 바 있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지난해 RLUSD를 출시했고, 다양한 아시아 지역 고객사들에게 RLUSD를 결제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RLUSD의 시가총액은 불과 몇 달만에 4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RLUSD의 추가 성장을 위해 실사용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모니카 롱 사장은 "스테이블코인 채택의 다음 단계는 실사용 가능 여부가 핵심일 것"이라며 "RLUSD는 결제, 트레이딩, 담보 등 실질적인 활용을 위해 설계돼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갈링하우스 CEO는 서클 인수설에 대해 "서클의 시장공개(IPO)는 정말 성공적이었지만 리플도 이미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으며, 현재는 시장 전체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수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RLUSD 역시 파트너십 등 다양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리플 측은 기관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일부 공개했다.

먼저 앞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히든로드 인수가 기관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임을 밝혔다. 최근 리플은 12억5000만달러를 들여 프라임 브로커리지 히든로드를 인수한 바 있다. 갈링하우스 CEO는 "히든로드와 RLUSD는 기관을 위한 가상자산과 전통자산 간의 교차 마진을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트레이딩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히든로드로 인해 기관은 RLUSD를 24시간 거래 가능한 담보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적으로도 기관의 진입을 더욱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모니카 롱 사장은 "기관들은 안정성, 빠른 결제, 규제 친화성, 낮은 수수료 등을 원하는데, XRP레저는 이를 모두 충족하는 메인넷"이라며 "기관의 추가 니즈(수요)를 반영해 온체인 대출, 인증된 탈중앙화거래소(DEX), EVM 사이드체인 등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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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