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홍창기(LG 트윈스)가 돌아온다.
홍창기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콜업될 예정이다.
안산공고, 건국대 출신 홍창기는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2016년 2차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에 지명됐으며, 통산 753경기에서 타율 0.310(2597타수 806안타) 17홈런 295타점 8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 돌격 대장 역할을 잘 해냈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3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32(524타수 174안타) 1홈런 65타점 23도루 OPS 0.856을 적어내며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2024시즌에도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6(524타수 176안타) 5홈런 73타점 10도루를 올렸다.
다만 올해에는 웃지 못했다. 5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수비하던 도중 김민수와 부딪혔다. 당초 수술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재검진 끝에 결국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홍창기는 좌절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내 돌아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9일 퓨처스(2군)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부상 후 첫 실전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당시 성적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이었다.
해당 경기가 끝나고 홍창기는 “타석에 들어갈 때 느낌이 좋았다. 공은 잘 보이는 데 반응은 조금 늦다”며 “타격 시 생각보다 밸런스가 좋았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도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홍창기의) 1군 복귀 여부는 본인에게 맡겼다. 느낌이 좋다면 언제든지 불러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0일 퓨처스리그 두산전(4타수 2안타)과 11일 두산전(3타수 1안타)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감을 조율한 홍창기는 이제 1군 콜업을 앞두고 있다. 당분간은 대타로 나설 전망이다.
홍창기의 복귀는 그야말로 LG에 천군만마다. 현재 79승 3무 49패를 기록,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LG는 최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2위 한화 이글스(75승 3무 52패)와의 승차는 3.5경기. 이런 상황에서 홍창기가 돌아온다면 정규리그 잔여 일정은 물론 앞으로 있을 가을야구에서 LG는 더욱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다. 과연 홍창기는 건재함을 과시하며 LG를 가장 높은 곳으로 견인할 수 있을까.
한편 12일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 LG는 13일 KIA와 격돌한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임찬규(11승 5패 평균자책점 2.89)가 출격한다. 이에 맞서 KIA는 좌완 이의리(3패 평균자책점 10.17)를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