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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2분기 이후 상장사 실적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4월 20일~5월 19일)간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올해 EPS 전망치가 급격히 높아진 종목은 SK스퀘어 LX인터내셔널 삼양식품 코웨이 삼성SDS 등이었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것이다.
삼양식품 EPS 전망치를 상향한 보고서 건수는 15건에 달했다. 한화오션은 12건, 삼성SDS도 8건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EPS 전망치를 하향한 보고서는 한 건도 없었다. 이 밖에 HD현대중공업(15건), 현대백화점(10건), 효성중공업(8건)의 EPS 전망치를 올려 잡은 보고서도 최근 한 달 새 잇달아 쏟아졌다. 이 세 종목의 EPS 전망치를 내린 보고서는 한 건에 불과했다.
해외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기업의 EPS 전망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누적 수주 잔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다. 지난 14일 영국 송전 기업과 850억원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5252억원, 375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4.89%, 68.56% 증가한 수치다.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말 수주 잔액도 49조6336억원에 이른다. 조선·해양 부문 수주가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 영업이익(1조8322억원)과 순이익(1조2390억원) 전망치는 각각 전년 대비 159.81%, 99.36% 늘어난 수치다. 삼양식품도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호실적이 유력시되고 있다. 오는 7월 밀양2공장을 가동하면 연간 생산능력(CAPA)이 18억개에서 25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 2조3061억원, 영업이익 544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3.45%, 58.01%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순이익 전망치(4129억원)도 작년 대비 52.2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 소각이 예정된 기업도 대거 포함됐다. 증권가에서는 SK스퀘어가 올해 하반기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주주 환원을 위해 총 2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오는 9월까지 총 1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소각할 계획이다. 코웨이와 현대백화점도 이달 각각 1100억원, 21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 삼양식품 HD현대중공업 등은 올해 EPS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 상승률은 이에 못 미치고 있는 대표 종목”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