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이후 유통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그 중에서도 이마트를 '톱픽'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 수혜가 예상돼서다.
8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마트는 2957억원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인건비 1895억원을 제외해도 이익이 32% 증가하는 셈이다.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외부 효과가 기대된다.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반사 수혜가 5월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 3년 간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마무리 하고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등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이 예상된다. 2차 추경이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 심리 개선책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개선되면 이마트 실적이 우상향할 거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5일 종가 8만6800원과 비교하면 25%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LS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10만5000원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고 대형마트의 경쟁 구도 완화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규제 방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