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혁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 "저PBR·원전·전력기기株 등 주목해야"
"금·달러 등 안전자산, 투자 매력 낮아"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최근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혁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은 21일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가 미·중 '관세 휴전' 합의로 오는 8월까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 차장은 고액자산가나 기업오너를 대상으로 주식투자 컨설팅을 해준다.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는 매년 60여명의 고액자산가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고객들의 자산 규모만 2조원 규모에 달한다.
그는 "고액자산가가 주로 활용하는 투자 지표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이라면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기보단 성장성이 높거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한 두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현시점에서 정책 수혜주를 고액자산가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그는 "6월 대선을 앞둔 만큼 정책 수혜주와 원자력·전력 업종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내 주식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발의한 법안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이 법안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미만인 상장 주식은 비상장 주식처럼 20%가량 더 세금을 매기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승계를 앞둔 상장사는 상속·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주주환원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차장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상장사 대주주(PBR 0.8배 이하)가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짓누르진 행위는 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오너가 경영하는 PBR 0.5배 이하의 상장사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덧붙였다.
국내 원자력·전력기기 관련주가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등 중동지역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합의한 데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을 덮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계기로 전력 확충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다.
그는 "향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중동지역에 건설되면 자연스럽게 원자력과 전력기기의 수요 역시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원전·전력기기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금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 달러는 트럼프 행정부가 약세를 선호하면서 당분간 가치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7% 넘게 하락했다. 그는 "흔히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과 달러는 지금 피해야 할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