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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테슬라는 대거 처분했다.
12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LT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상품이다. 지난달 21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5.09%까지 급등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뛰자 저가에 매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는 아이온큐로 집계됐다. 아이온큐는 미국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아이온큐는 최근 영국 양자 스타트업 옥스포드 아이오닉스(Oxford Ionics)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후 양자컴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에 베팅한 셈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2023년 90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2040년에는 1310억 달러(약 192조 원)로 연평균 1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매수 3위는 이노데이터다. 이 회사는 데이터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업체 최근 3거래일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데이터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같은 시각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14%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미국 증시에서는 0.10% 상승한 326.4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2억5073만달러(3421억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2위는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로 나타났다. SOXL은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한다. 올해 관세 쇼크 등으로 SOXL는 -21% 이상 급락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다시 26% 뛰자 고수들이 서둘러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순매도 3위는 로켓 랩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으로 지난 한 달 사이에 28% 이상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면서 급부상한 종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스크가 화해에 나서자 고수들이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