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호텔롯데, 내달 회사채 발행…최대 2000억 조달

2 weeks ago 5

23일 수요예측…2년·3년물 총 1000억 모집
‘AA-’ 우량채…면세·호텔 경쟁력 긍정 평가
수익성 개선에도 계열 지원 부담은 변수

  • 등록 2026-06-11 오후 4:44:03

    수정 2026-06-11 오후 4:44:03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호텔롯데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면세점과 호텔 사업에서 보유한 우수한 시장 지위와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 효과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계열사 관련 재무 지원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신용평가사들은 향후 자금 집행 가능성을 주요 점검 요인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 속초의 외옹치 언덕 위에 자리잡은 롯데리조트 속초(사진=호텔롯데)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내달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공모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로 제시했다. 대표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6개사가 맡았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안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호텔롯데가 면세점과 호텔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적도 수익성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23년 인천공항점 철수를 통해 임차료 부담을 줄였고, 중국 기업형 도매상과의 거래 중단, 월드타워점 영업면적 감축, 해외 부진 점포 정리 등을 통해 저수익 사업을 축소했다.

이 영향으로 2025년 9월 누계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지만, 비용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EBIT 마진율(EBIT/매출)은 4.8%를 기록하며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EBIT 마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현금흐름과 재무지표도 일부 나아졌다.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늘고 재고 부담이 줄면서 2025년 9월 말 연결 순차입금은 5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보유 현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갚아야 할 빚을 뜻한다. 같은 시점 부채비율은 115.5%, 차입금의존도는 36.7%로 전년 말보다 소폭 개선됐다.

다만 계열 관련 재무 부담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호텔롯데는 2025년 11월 롯데건설이 발행 예정인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을 취득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같은 해 말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2144억원을 출자했다. 신평사들은 이 같은 직·간접 지원 부담이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계열과 관련한 직·간접적인 재무적 지원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동사 재무안정성에 대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대여금 만기 시점에서의 회수 가능성, 롯데건설의 실적 및 재무구조 추이, 계열 관련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호텔롯데가 수익성 위주의 점포 운영 정책을 이어가면서 일정 수준의 영업효율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취득 등 투자 부담이 남아 있고 계열사 추가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순차입금/EBITDA는 15배 내외, 차입금의존도는 40% 내외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계열에 대한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이 발생할 경우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향후 자금 집행 및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