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에 위기가 찾아온 손흥민. 만약 그가 남아 1년 계약을 마무리한다고 해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손흥민은 2024-25시즌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기록은 나쁘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분명 아쉬웠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 외 얻은 건 없었다.
그러나 명예는 확실히 챙겼다. 손흥민은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주장이 됐다. 또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문제는 손흥민의 위치다. 그는 그동안 토트넘의 왼쪽을 확실히 책임졌으나 토마스 프랑크 체제에선 물음표다.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 그들이며 왼쪽 윙 포지션에 설 선수들이 적지 않다. 손흥민은 전성기가 끝난 선수다.
그렇기에 이적설이 뜨겁기도 하다. 사우디 아라비아, 튀르키예, 미국에서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이제 1년 계약만 남아 있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북런던을 떠날 수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이 그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지난 시즌은 손흥민에게 역사적인 때였으나 가장 저조한 시즌이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7골만 넣었다. 2023-24시즌 17골, 2021-22시즌 23골을 넣은 그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선 벤치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티스)텔 완전 영입, (모하메드)쿠두스 영입으로 손흥민의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 토트넘이 그 없이도 시즌을 운영하는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아시아 투어는 참가할 것이다. 그리고 (토마스)프랑크 체제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이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한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건 손흥민과 프랑크 감독의 대화다. 손흥민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고 곧 아시아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한다고 해도 완전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는 어렵다. 토트넘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손흥민은 변화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토트넘에 잔류하는 결과가 로테이션이라면 만족스럽지 않다.
토트넘에는 쿠두스, 텔은 물론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히샤를리송, 마이키 무어, 마노르 솔로몬, 데얀 쿨루세프스키 등이 윙어로 활약할 수 있다. 손흥민에게 의존하는 시대는 끝났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이 이 시점에 결별을 결정한다고 해도 그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다만 토트넘은 그의 공백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이 지금까지 손흥민에게 의존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 구단 레전드로서 마지막 한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할 기회는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어울리는 그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