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목표에 못 미쳐도"…김영미가 끝내 남극을 건넌 힘[W페스타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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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W페스타 연사 김영미 산악인 인터뷰69일간 1786㎞…마지막 날 남은 67㎞ 걸어 완주20대에 7대륙 최고봉 완등…남극으로 이어진 도전고통스러운 기억 바꾼 재도전, 그 곁을 지킨 응원 등록 2026-09-30 오전 7:30:04 수정 2026-09-30 오전 7:30:04 가 가 [이데일리 원재연 기자]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사실 그 탐험 중 단 하루도 계획한 거리를 달성한 날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1월 아시아 최초로 남극대륙을 혼자 걸어서 횡단한 산악인 김영미 대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극 해안에서 출발해 대륙 안쪽의 남극점을 지나 반대편 레버렛 빙하까지 1786㎞. 식량과 장비를 실은 약 100㎏의 썰매를 끌고 69일을 걸었다. 하루 30㎞가량을 걷고 텐트를 치면 다음 날은 도저히 못 걸을 것 같았다. 다시 아침이 오면 출발했고, 걷다 보면 또 걸어졌다. 무작정 속도를 높일 수는 없었다. 오늘 무리해 몇 ㎞를 더 걷고 내일 쉬어야 한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김 대장은 “나는 애초에 그렇게 빨리 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빨리 가는 것보다는 끝까지 가서 도착하는 게 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단 한 번, 목표를 달성한 것은 마지막 날이었다. 먹을 것은 빠듯했고 날씨가 나빠지면 자신을 데리러 올 비행기도 뜰 수 없었다. 다음 날 쓸 힘을 남겨둘 필요가 없던 그날, 남은 63㎞를 모두 걸었다. 더 가야 할 길이 없어지고서야 오랫동안 준비한 횡단이 끝났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영미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대장 (W페스타)히말라야에서 남극으로…끝없는 설원에 품은 꿈 김 대장은 20대에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올랐고, 20년 가까이 히말라야를 다녔다. 남극을 걷고 싶다는 꿈도 산을 오르다 품었다. 2004년 남극 최고봉 빈슨매시프를 등정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봤다. 그 끝을 향해 걸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토록 바라던 남극에서도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이 있었다. 2023년 중간 보급 없이 홀로 남극점에 도달했을 때는 나침반 고장과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귀국길에 만난 탐험가가 다시 올 것인지 묻자 “인생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남극점 너머까지 걸어 대륙을 횡단하겠다는 계획도 그때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귀국한 뒤 돌연 마음이 바뀌었다. 김 대장은 “소중했던 남극에 힘든 기억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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