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커플매니저 전소라 씨 인터뷰
패션·헤어·화술까지 피드백 하며
소개팅 과외 수준 1대1 코칭 이어가
“이렇게 성혼시킨 커플만 수백 명”
“상대방에게 호감은 있었지만 애프터 신청을 못해서 관계가 지속되지 않던 고객이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애프터를 신청하는 법을 알려드렸죠. 상대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 , ‘나도 떡볶이 좋아하는데 다음에 같이 가보겠느냐’고 물어보는 식으로요.”
결혼정보회사에서만 7년간 커플매니저로 일해온 전소라 씨(39)를 23일 서울 강남구의 ‘듀오’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성혼시킨 커플만 수백 명 정도”라고 자신한다. 그의 비결은 소개팅 과외를 방불케 하는 상세한 1대1 코칭이다.
전씨는 데이트 당일 입고 나갈 의상, 머리 스타일, 상대를 만났을 때 대화를 이어 나가는 ‘스몰토크’ 방법을 세세하게 피드백해준다. 젊은 세대가 입시 상담·퍼스널 헬스 트레이닝 등 컨설팅에 전반적으로 익숙해지면서 결정사에서도 전문 코치의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억에 남는 성공 사례를 묻는 매일경제의 질문에 전씨는 “모든 조건이 다 훌륭했던 ‘육각형 인재’ 고객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그는 “이 남성분이 소개팅만 하면 거절당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대면 상담을 하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다”며 “바가지머리를 하고 계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즉시 1대1 특별 컨설팅에 돌입했다. 전씨는 “강남 J 미용실에 가서 남성이 아닌 여성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라고 조언했다”며 “여성이 호감 갖는 스타일은 여성 디자이너가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씨는 “그 뒤로 이 고객은 소개팅하는 족족 성공하더니 끝내 결혼까지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MZ세대가 결혼 시장에 들어오면서 소개팅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전에는 레스토랑에서 소개팅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면, 이제는 카페에서 첫 만남을 갖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전씨는 “내성적인 고객들 중에는 처음 만나는 상대와 밥을 먹으면 체한다고 털어놓는 분들도 있다”며 “시간도 아낄 겸 처음에는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잘 맞으면 2차로 식당을 가는 게 정석 코스가 됐다”고 밝혔다.
고객들 중에는 요구하는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성혼이 쉽지 않은 사례도 있다. 전씨는 “1000억원대 자산가나 연예인을 소개해달라는 분들도 있다”며 “이처럼 현실적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요구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담을 진행한 뒤 가입을 권하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상대’를 만나더라도 결국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관계가 진전되지 않는다. 전씨는 “소개팅 상대 조건으로 ‘12살 연하’만을 고집하던 한 사업가 고객은 원하는 여성분과 매칭이 됐는데, 막상 만나니 대화가 안 통한다는 사실에 좌절하셨다”며 “결국 말이 잘 통하는 또래 이성과도 만나보기 시작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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