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프로젝트' 밑그림 그린 임문영…"광주,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것" [여의도 키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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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솔 기자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솔 기자

"반도체 공장이 남쪽을 향하는 것은 세계적 현상입니다. 광주는 이제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광주 광산을에 지역구를 둔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 불어닥친 '호남 반도체'의 부지 적정성 논란에 대해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계획이 아니다"며 "역설적으로 호남에 산업 기반이 부족했기 때문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공장이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 입장에선 키워줘야 할 기존 산업이 없었던 데다 기업 수가 적어 땅은 싸고 물·전기는 많았다는 설명이다. 2017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부터 가까이서 보좌한 그는 이번 3대 메가프로젝트의 숨겨진 조력자로 평가된다.

"연초 현장 점검…지역별 AX에 사활"

임 의원은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한 초선이다. 성남시청 정책보좌관, 경기도청 미래성장정책관 등을 거치며 이 대통령을 도운 그는 선거 출마 전까지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장관급)을 역임했다. 여권에서도 '찐명'(진짜 이재명계)으로 통하는 이유다. 임 의원은 "일부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갑작스럽다고 보는데 힌트는 이미 지난 2월 전략위가 내놓은 국가AI행동계획에 제시된 바 있다"며 "'5극 3특' 전략에 맞게 AX(AI 전환)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비주류의 영역에서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한 이 대통령의 오랜 철학에 기원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의 재직 시절인 지난 2월 발표된 국가AI행동계획에는 실제로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에 기반한 AX 혁신 벨트 조성'이라는 정책 권고문이 포함됐다. 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권 등에서 제조·해운·반도체 등 각 지역의 주력 산업을 AI와 융합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임 의원은 "연초 행동계획 발표를 위해 부산·경남, 충청, 호남 지역을 현장 점검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가 찾은 광주는 이렇다 할 산업 기반이 없었다. 대구경북권은 자동차 부품 등 제조 공장을 보며 '피지컬AI'라는 AX를 떠올릴 수 있어도, 광주는 무엇을 AI로 전환할 수 있을지 뚜렷하지 않았다.

임 의원은 "전남·광주에 상장회사가 25개뿐"이라며 "자연히 땅은 넓고 싸고, 재생에너지와 산업용수는 가장 풍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략위는 큰 틀의 계획을 제시하는 기구라 청와대가 진행한 기업명이나 투자 규모 등은 몰랐지만 호남에 반도체처럼 아예 새로운 산업 단위가 들어오는 것이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대만 TSMC의 사례로 비춰봤을 때 이번 결정이 글로벌 추세에 부합한다고도 설명했다. TSMC는 북부 신주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공장은 서부 타이중과 남부 타이난·가오슝까지 연결돼 있다. 임 의원은 "결국 반도체 공장은 그 지역의 물과 전기를 소비하면서 '남진'(南進)하는 것"이라며 "이젠 광주에 인프라가 '올인' 투자될 때"라고 말했다.

광주에 AI영재고·반도체 계약학과 추진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솔 기자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솔 기자

그는 이번 투자로 "광주가 판교가 아니라 실리콘밸리하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글로벌 수요가 도시를 키울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선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 주거·의료·교육 인프라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 의원은 교육에 관심을 두고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AI영재고, 지역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협력 업체들이 들어와서 공부할 대학원 프로그램 마련이 급선무"라고 했다.

기업 추가 유치를 위한 토지 인허가 규제와 연구시설 유치도 적극 뛰겠다는 각오다. 임 의원은 "지역구 내에 첨단3지구가 있는데 이곳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산업융합사업단(AICA) 등이 위치한 기술 개발 특구가 됐다"며 "만약 반도체 공장이 광주군공항에 설치되더라도 연구·실증의 장으론 첨단3지구가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광주군공항과 첨단3지구 등은 현재 호남 반도체 공장의 유력 후보지들로 거론된다.

반도체 호황이 가져온 초과 세수는 호남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재투자에 따른 이익으로 수혜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할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AI 국민배당금'을 제안한 바 있는데, 임 의원은 "초과 세수가 기업에 다시 투자되는 것이 기술의 해자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민 참여형 펀드가 투자의 주체가 되어 모든 국민이 수익을 보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초선 임문영'의 국회 1호 법안으로는 20·30세대와 40·50세대를 연결해 AX를 이루는 이른바 '팰런티어 촉진법'을 구상하고 있다. 임 의원은 "팰런티어의 FDE(forward deployed engineer)는 고객사 제조 현장에 파견을 나가는 엔지니어를 뜻한다"며 "AI에 능숙한 20·30세대가 팰런티어의 FDE처럼 40·50세대의 제조 기술을 현장에서 보고 배울 수 있게끔, 세대 연결을 촉진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존에 없던 법안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22대 후반기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정치부 이시은입니다. 잘 듣고, 잘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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