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 골프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 달러)을 제패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비밀 병기는 7번 우드와 백업 드라이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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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의 우드 샷(사진=AFPBBNews) |
셰플러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홀로 클럽(파71)에서 끝난 제107회 PGA 챔피언십에서 나흘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셰플러는 2주 전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할 때와 클럽 구성을 바꿨다. 더 CJ컵에선 스릭슨 ZU85 3번 아이언을 사용했는데,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는 3번 아이언을 빼고 테일러메이드 Qi35 7번 우드(21도)를 선택했다. 퀘일 홀로 클럽의 두꺼운 러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더 긴 클럽으로 더 높은 탄도를 내는 7번 우드가 적격이었다.
또 대회 직전에 폭우가 내린 탓에 페어웨이가 부드러워져 런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대비한 결정이기도 하다.
PGA 투어는 “테일러메이드에 따르면 셰플러는 7번 우드로 무려 245야드를 날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셰플러는 PGA 챔피언십에서 ‘백업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PGA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퍼협회(PGA 오브 아메리카)는 출전 선수 156명 중 50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미국골프협회(USGA)에 드라이버 테스트를 의뢰했다.
선수들이 고의로 페이스를 조작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사용하다보면 페이스가 얇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페이스가 얇아지면 반발력이 향상돼 비거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PGA 챔피언십 강력 우승 후보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드라이버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던 가운데, 셰플러도 우승 후 자신의 드라이버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셰플러는 “백업 드라이버가 준비돼 있었다. 더 CJ컵 주간에 PGA 챔피언십을 위해 백업 드라이버를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 준비가 돼있었기 때문에 원래 쓰던 드라이버가 통과하지 못한 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셰플러가 우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통계가 말해준다. 셰플러는 티샷으로 얻은 이득 타수 5위, 그린 적중률 공동 6위(65.28%), 쇼트게임으로 얻은 이득 타수 5위(1.208타), 라운드 당 퍼트수 5위(26.62개)를 기록했다.
셰플러는 테일러메이드 Qi10(8도)를 사용한다. 그린 주변에서의 마법같은 플레이는 타이틀리스트 보키 SM10 웨지웍스 60도 로브 웨지로 이뤄냈다. 그린에서는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X1 말렛 퍼터를 계속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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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에서 사용한 셰플러의 백(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