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직격한 올트먼 "정말 미친 짓…혁신에 뛰어난 회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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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8 13:46 수정2025.06.18 13:46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메타가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시하며 자사 인재를 빼앗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메타가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올트먼 CEO는 자신의 형 잭 올트먼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언캡드(Uncapped)’에 출연해 메타가 오픈AI 직원들에게 최대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의 입사 보너스와 그 이상의 연간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아직까지 우리 인재들 중 어느 누구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이건 정말 미친 짓”이라며 메타에 날을 세웠다.

메타의 이번 인재 유치 작전은 현재 추진 중인 초지능 연구소 설립을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메타가 초지능 연구소 설립을 위해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창업자 겸 CEO를 영입했고, 오픈AI나 구글 등 경쟁 업체 소속 직원 수십 명을 대상으로 최대 수억달러에 달하는 보상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초지능은 인간과 같은 수준인 범용인공지능(AGI)보다 뛰어난 AI를 말하는 것으로, 메타는 최근 자사 AI 개발의 목표를 AGI에서 초지능으로 바꿨다.

올트먼 CEO는 최근 AI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메타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메타에 대해 “우리를 가장 큰 경쟁사로 보고 있다는 말은 들었다”며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하는 것은 존중한다”고 운을 띄었다. 하지만 이어 “메타라는 회사에 대해 존중하는 점이 많긴 하지만 혁신에 뛰어난 회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일보다 돈에 초점을 맞춘 일자리를 창출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직격했다. 거액의 보상을 앞세워 인재 빼앗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다만 메타의 AI 인재 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메타는 구글의 AI 연구조직 딥마인드의 잭 레이 주임연구원을 포함해 여러 테크기업들의 최고 수준 엔지니어들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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