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초지능 AI 연구소'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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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데이터 라벨링’ 분야 선두 주자인 스케일AI를 인수하려는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초지능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연구소 설립을 위해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고, 스케일AI에 최대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를 투자하는 대가로 이 회사 인력을 데려오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오픈AI 구글 등 경쟁 업체 소속 직원 수십 명을 대상으로도 최대 수억달러에 달하는 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지능은 인간과 같은 수준인 범용인공지능(AGI)보다 뛰어난 AI를 말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50명 안팎으로 구성될 초지능 AI 연구팀 채용에 직접 나섰다. 저커버그 CEO는 이들을 가까이 두기 위해 본사 사무실 책상 배치도 조정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초지능 연구소는 메타의 대대적인 AI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메타는 최근 AI 개발과 관련해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4’ 개발을 이끈 핵심 연구진 14명 중 대부분이 회사를 떠났다. 이 때문에 라마4는 당초 예정된 시기보다 늦게 출시되기도 했다. 여기에 메타가 라마4 벤치마크(성능지표)를 실제보다 더 복잡하게 보이도록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메타의 AI 개발을 이끌고 있는 얀 르쿤 AI수석과학자는 현재의 개발 방식으로는 몇 년 내 AGI 도달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재차 밝혀왔다.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메타가 구글과 오픈AI 등 경쟁 업체가 목표로 설정한 초지능 개발에 뛰어들면서 빅테크의 AI 개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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