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고생해주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모두에게 고맙다.”
한화 이글스 부임 후 100번째 승리를 따낸 김경문 감독이 팀 구성원들을 향해 진심을 전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5-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날(29일) 2-9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난 선두 한화는 58승 3무 37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2위 LG 트윈스(57승 2무 40패)가 KT위즈를 5-0으로 격파하며 격차는 여전히 2경기 차다.
선발투수 코디 폰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99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3승(무패)을 수확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에서 어깨 뭉침 증상으로 70구 만에 강판됐으나, 이날 건재함을 과시했다.
8안타 5득점을 올린 타선도 제 몫을 했다. 그 중에서도 루이스 리베라토(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와 노시환(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김태연(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은 단연 돋보였다. 이 밖에 최재훈(2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으며, 결승타의 주인공은 하주석(3타수 1안타 1타점)이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는데 오늘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승리까지 가져가 축하한다 전하고 싶다”며 “타선에서는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울러 사령탑에게도 뜻 깊은 승리였다. 이 승전고로 김 감독은 한화 부임 후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 2024년 6월 3일 한화 14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경문 감독은 이날까지 100승 4무 81패(승률 0.552)를 기록 중이다.
이를 기념해 경기가 끝난 뒤 감독실에서 작은 축하 행사가 있었다. 코칭스태프의 축하 속에 박종태 대표이사가 축하 꽃다발을, 주장 채은성이 100승 경기구를 각각 전달했다.
김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보니 100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기회를 준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코치들과 선수들, 스탭들 모두 그동안 고생해주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