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중국 당국이 강력 반발했다.
AP통신은 13일 라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성명에서 “체코 대통령 파벨의 악질적 도발 행위에 중국은 그와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린 대변인은 “파벨은 중국 측의 거드된 교섭과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도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와 회동했다”면서 “이는 체코 정부가 중국 정부에 대해 한 정치적 약속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의 뜻을 표했으며, 체코 측에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파벨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인도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그의 90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이에 중국은 체코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즉각 반발했다.
현 14대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봉기를 주도했다가 실패한 뒤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체코 초대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하벨 대통령은 생전에 그를 체코 수도 프라하로 여러 차례 초청하기도 했다.